검색결과22건
뮤직

클래식과 힙합의 만남...토일·릴러말즈·로꼬의 ‘시한부’ [지승훈의 음악창고]

창고라고 하면 물품 저장소를 뜻합니다. 드넓은 세상 밖 더 울려퍼지길 바라는 음악들을 ‘창고’에서 꺼내려 합니다. 사연과 의미 깊은 노래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며 감성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 인사가 너무나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로 완성됐다. 프로듀서 토일의 ‘시한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시한부’는 토일이 지난 2021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커튼 콜’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다. 래퍼 릴러말즈와 로꼬가 부른 노래로 랩과 보컬이 섞인 싱잉랩 계열의 곡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래는 마지막을 앞두고 있는 어느 관계 속 느끼는 감정을 담고 있다. 릴러말즈의 담백한 목소리로 채워지는 도입부 가사와 더불어 곧바로 이어지는 울부짖는듯한 고음 보컬까지, 곡은 극적인 요소를 초반부터 보여준다.이 곡이 더욱 매력적으로 끌리는 이유는 릴러말즈 보컬에 얹어진 현악기 중심의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음악의 감동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기억해 주겠니. 초를 키던 밤을. 떨어지던 별. 그게 미웠던 날을. 나는 울었고. 안아줬던 품은. 아직까지도. 나를 안아줘”로 완성된 릴러말즈의 벌스는 가히 여느 발라드곡에 뒤지지 않는 감동 포인트다. 순식간에 벅찬 감정을 느끼게 하는 킬링 훅이다. 감정을 확 끌어올렸다가 다시금 차분히 래핑을 던지는 릴러말즈의 벌스 부분도 리스너들을 마음을 울린다. “적어내려가는 위시 리스트. 뭐가 좋을지 고민하는 중야 baby 마지막이잖아 우리”, “이제 곧 떠나야해 난 멀리 이제 곧 떠나야해 난 멀리”. 여느 강하고 자극적인 힙합 음악의 가사와는 거리가 멀다. 피아노 기반의 멜로디 전개 역시 곡을 더욱 서정적으로 느끼게 한다.토일이 ‘시한부’를 앨범 타이틀곡이자 1번 트랙으로 배치시킨 것도 이 곡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일은 줄곧 릴러말즈와 작업을 꾸준히 해왔던 프로듀서다. 두 사람의 음악 합이 ‘시한부’로 하여금 비로소 최고점에 이른 게 아니냐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릴러말즈는 서울예고, 한예종, 맨해튼 음악대학까지 이르는 기악과 전공의 인재다. 그는 ‘시한부’를 통해 전공인 클래식과 힙합을 모두 아우르는 높은 수준의 음악적 역량을 표출,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시한부’는 누군가와의 이별, 어떠한 상황에서 멀어지는 인물의 모습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삶에 있어서 반드시, 혹은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하는 상황들은 빈번하게 찾아온다.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이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다. ‘시한부’에는 그런 복합적인 감정이 모두 담겼다. 4분 가까이 되는 러닝 타임 중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릴러말즈, 로꼬의 목소리는 쉴새 없이 리스너의 감성을 건드린다. ‘시한부’와 함께 무언가와 헤어지는 감정을 조금 더 격하게 쏟아내 보는 건 어떨까.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2.02 11:02
뮤직

[역주행각] 이렇게 절실해도 돼요?...폴 블랑코 ‘그런 일은’

뜰 것 같은데 안 뜬 노래 다들 하나씩은 갖고 계시죠. ‘역주행각’은 일간스포츠가 역주행 가능성이 가득한 K팝 곡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한 번 들으면 두 번 듣게 될 그 노래, 알려드립니다.이름은 외국 느낌이 강하지만 노래만큼은 K소울의 정석을 보여준다. 바로 가수 폴 블랑코를 두고 하는 말이다. 폴 블랑코는 지난 달 30일 새 싱글 ‘그런 일은’을 발매했다. ‘그런 일은’은 박화요비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폴 블랑코의 짙은 발라드 감성으로 재탄생됐다. 이 노래는 아티스트들이 장르를 넘나들며 원고을 색다른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체인지’의 일환이다. 폴 블랑코는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중저음으로 ‘그런 일은’의 애절함을 표현했다. 애절을 넘어 절실한 느낌마저 드는 그의 음색은 노래의 주제를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이다. ‘그런 일은’은 연인과의 이별을 거부하는 인물의 감정을 담아낸 곡이다. 그간 ‘그런 일은’은 주로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커버를 많이 했지, 남성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로 불려진 건 많지 않다. 그만큼 ‘그런 일은’은 박화요비 원곡의 색이 강했기에 남성의 목소리로 어떻게 풀어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하지만 폴 블랑코는 마치 자신의 곡인 마냥 물 흐르듯 곡을 흡수했다. 저음은 물론 고음까지 어느 한 곳 그의 감정이 배제된 구간은 없다. 노래 자체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지만 폴 블랑코는 음악적 감성이 높다는 걸 이 노래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해당 곡을 자주 접하지도 못했을 터인데도 K감성, 즉 K소울을 한 음 한 음 잘 담아냈다. 폴 블랑코의 ‘그런 일은’ 탄생 배경엔 KBS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을 빼놓을 수 없다. 폴 블랑코는 지난 7월 해당 방송에 출연해 ‘그런 일은’ 일부를 커버해서 들려줬는데 방송 이후 그의 라이브 영상이 엄청난 화제가 됐다. 해당 영상은 무려 조회수 211만 회를 기록했고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정식 음원으로 발매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결국 폴 블랑코가 ‘그런 일은’을 대중 앞에 선보인 것. 팬들은 “가둬놓고 옛 노래들 쉴새 없이 커버시키고 싶다”, “앨범 음원보다 이 라이브가 더 좋다. 감정이 제대로 담겨 너무 듣기 좋다”, “톤이 세련되고 아름답다. 한 순간도 지루한 구간이 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폴 블랑코는 발라드가 전공인 가수는 아니다. 그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다. 이 점 역시 그의 음색, 그의 음악을 더욱 반전있게 만드는 요소다. 랩은 물론 발라드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는 최고 싱잉 래퍼가 될 수 있는 실력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그의 음악적 진가를 알아보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RM은 폴 블랑코에게 직접 DM을 보내 함께 음악 작업을 했고 SNS를 통해 추천하기도 했다. 폴 블랑코의 음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감성의 끝’이다. 어떤 기교나 테크닉적 화려함보다도 말 그대로 목소리 자체가 무기인 아티스트다. 그 시절, 그 당시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는, 감성을 건드리는 목소리. 폴 블랑코의 ‘그런 일은’이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9.16 11:30
뮤직

나얼, 브아솔에서 한 명의 ‘브랜드 아티스트’로 [RE스타]

가수 나얼이 은은한 솔로 활동으로 팬들의 귀를 적시고 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이하 브아솔)로서 그룹 활동은 없으나 홀로 꾸준히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나얼은 지난 14일 자신의 솔로 신곡 ‘워드’를 발표했다. 이번 신곡은 나얼의 ‘소울 팝 시티’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싱글로 나얼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부터 앨범 아트워크, 영상 아트 디렉트 등 전반에 걸쳐 참여했다. 그만큼 나얼의 음악성이 짙게 묻어 있는 곡이다. 이렇듯 나얼은 음악으로는 꾸준히 호흡하고 있다. 지난 1월 ‘소울 팝 시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싱글인 동명의 곡 발표를 시작으로 2월 27일 ‘이별’ 주제의 ‘발라드 팝 시티’ 프로젝트 싱글 ‘걸음을 멈추는 날’ 발표, 그리고 이번 신곡까지 모두 6개월 안에 펼쳐진 그의 음악적 행보다. 이번 신곡 발표에 대해 팬들은 “‘소울 팝 시티’ 앨범 시리즈도 오래 해줬으면 좋겠다. 따뜻한 사운드가 매 곡 마다 너무 좋다”, “본인 색깔을 잃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것 같아 팬으로서 좋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나얼님, 요즘 신곡 많이 내줘서 고맙다”며 애정어린 시선을 쏟아냈다.데뷔 이래 나얼은 대중에게 좀처럼 얼굴을 내보이지 않은 대표적인 가수다. 오로지 음악으로만 소통해왔다. 타 아티스트들 만큼이나 활발한 연예 활동은 아니지만 팬들의 니즈를 이해하며 음악을 선보여왔던 것. 브아솔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더 많아지는 만큼 그는 하나의 ‘브랜드 아티스트’가 되고 있다. 나얼은 음악은 물론 자신의 전공인 미술을 살려 작가로도 활동해오고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그린 아트워크를 기반으로 제작된 티셔츠, 에코백, 우산 등 여러 상품들을 기반으로 편집숍 그랜드 ‘비이커’와 협업, 팝업 매장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나얼은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네임드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아티스트 나얼’로만 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히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럽다고도 한다. 이런 이유로 그는 지난 2021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편 출연시에도 얼굴 타이트 샷은 배제해달라고 제작진에게 요청했을 정도다. 대중에게 자신의 목소리, 자신의 그림으로서 즐거움을 주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어찌 보면 소박한 모습이다.사실 브아솔의 활동이 더 뜸해지고 불투명해진 이유는 멤버였던 성훈의 탈퇴다. 성훈이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고 4명으로 이뤄진 중창단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에 나얼을 비롯한 남은 세 멤버는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시기를 가지며 팀 음악은 잠시 멈춘 상태다. 브아솔만의 화음이 그리워지는 순간 속에서도 나얼의 솔로 아티스트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지는 듯 보인다. 소속사 롱플레이뮤직 관계자는 “나얼은 음악에 대해 굉장히 겸손하다. 음악을 상업적으로 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들을 고려할 뿐 대단히 큰 욕심을 갖고 음악을 바라보지 않는다”며 “자신을 한 명의 예술인으로서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들로 하여금 팬들과의 소통은 더 잦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나얼은 그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즉 소울이 가득 담긴 흑인 음악 스타일의 곡들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워드’는 대중이 편하게 즐기고 들을 수 있는 노래다.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여름밤에 어울리는 청량감이 돋보이는 서머송이다. 세상 달달한 나얼의 보컬과 따뜻한 느낌의 사운드가 조화를 이뤘다. 국내 독보적인 목소리의 보유자, 나얼은 브아솔의 메인보컬보다는 온전히 한 명의 예술가로 거듭나고 있었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8.25 05:36
연예일반

손무현, 프로젝트 음반 ‘팀손2023’ 발매…“K팝 발전에 이바지”

뮤지션 손무현의 프로젝트 음반 ‘팀손2023’이 오늘(7일) 정오 발매된다.지난 30년간 교수 기타리스트 작곡가 또는 음반 프로듀서로서 활동 해온 손무현은 김세정, 레인보우 지숙, 천단비, 퓨전 재즈밴드 에이퍼즈, 민서, 406호 프로젝트 등 활발히 활동중인 스타 제자들을 배출해온 주인공이다.새해 들어 제자 및 동료들과 함께 실험적인 음악창작집단 팀손을 조직한 손무현은 이번 음원 발표로 그동안의 고민을 담은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팀손 2023’은 작년 9월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간 기획, 작곡, 녹음 등 다양한 활동으로 결과물을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은 3곡의 연주 및 노래로 대중들을 만난다.이 시도는 그간 발전적 에너지가 부족했던 K팝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서는 K팝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앨범에는 음악적 파트너인 뮤지션 조범진, 홍정수 등이 협력 프로듀서로서 참여하였고, 현재 손무현이 재직 중인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의 애제자들로 구성된 밴드도 참여해 감각적인 장르의 음악들을 선보인다.네오소울 R&B 형식의 곡인 ‘워너 비 프리’는 20학번 보컬 전공인 이지선의 작사와 손무현의 공동작업으로 시티팝 냄새가 짙게 풍기는 소울넘버다. 보컬리스트 이지선의 창법이 돋보이고 기타리스트 손무현의 다양한 주법의 연주가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션 조범진의 화려한 코러스 더빙이 매우 세련되게 앙상블 되어 듣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두번째 곡인 ‘데이 드림’은 역시 제자인 작곡 전공 하수안의 감각적인 노랫말과 네오 보사노바의 형식을 추구하는 손무현의 작곡이 더해졌다. 여기에 뮤지션 조범진의 세련되고 진보적인 편곡이 더해진 보사노바 넘버다. 이 곡은 정통 보사노바의 형식을 탈피해 뉴 보사노바의 시대에 맞추어 감각적인 사운드 설정, 그리고 각 악기 마다의 색다른 연주법을 더해 다채로운 느낌을 준다.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세번째 트랙인 ‘인스피레이션’은 힙합 연주 트랙이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음악적인 영감을 짧은 연주곡 형식의 스타일로 만들어 낸 단편 소설과 같은 곡이다. 특히 이 곡에서는 손무현이 직접 연주한 보코더 연주가 이채로우며, 제자 섹소포니스트 최수지의 알토 섹소폰 연주가 손무현의 보코더연주와 더불어 대화하는 듯한 형식 진행이 돋보인다. 게다가 후반부에 손무현의 기타솔로는 이 곡이 다분히 락성향의 표현방식을 추구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이 음반의 프로듀서인 손무현은 팀손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여 매년 제자들과 동료들이 함께하는 음악 창작집단을 기획하고 있으며, 음반 뿐만이 아닌공연 무대에서도 손무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음악적인 시도가 이루어질 것을 함께 예고했다.한편 ‘팀손2023’은 7일 정오 전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발매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2.07 08:25
연예

[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내공 있는 배우는 무대를 옮겨도 빛이 나는 법, 전미도(38)가 그러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동시간대 방송한 '미스터트롯'이 흥행에 대성공했다."우리 첫 방송할 때쯤이 마지막 방송이더라. 그래서 다행인 줄 알았는데 스페셜 방송을 하시더라. 너무 죄송하지만 빨리 끝났으면 했는데 끝난 뒤에도 열풍은 이어지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트롯맨이 있나."임영웅 씨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건지'하고 봤는데 보고 나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더라. 노래 한 곡에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정서가 담겨있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임영웅이 부른 노래 중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나."'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거 듣다가 울었다. 아직 결혼도 안 하셨는데 어떻게 그런 감정이 나오는지 깜짝 놀랐다." -송화는 쉴 때 캠핑을 간다, 실제 전미도의 취미는 무엇인가."실제 액태비티한 건 잘 안 한다. 공연할 때 에너지를 많이 쏟다 보니 주로 집에서 누워 밀린 미드를 보거나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 -다른 제작진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나."그분들한테 여쭤보고 싶다. 선택받는 입장이 다 보니깐. 좋은 작품. 마다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가."그동안에는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도 있고 용기 내기 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콘서트 요청도 있다."콘서트 아마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근데 어떤 식으로 주신 사랑에 대해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뮤지컬에 애정이 있는 것 같다."기회가 되면 오랫동안 최선을 다 하고 싶다." -드라마 촬영 일정 바로 잡혀있나."올 연말에 촬영이 다시 들어가는 거로 알고 있다. 방송 편성은 미정이다. 주요 배역은 그대로 나오는 거로 알고 있다. 6개월을 줬다. 그래야 뭐라도 다른 곳 가서 할 것 같다고." -조승우가 존경하는 배우로 꼽았다."조승우 선배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편이다. 같이 작품 4개를 했는데 공연계에서 4작품이면 꽤 많이한 것에 속한다. 물론 배우로서 인정해주시는 부분도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겠지만 수많은 배우 중에 나만 존경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존경할 거면 내가 존경해야 하는 사람이다. 극대화 시켜서 좋게 얘기해주신 것 같다." -'슬의'를 본 조승우의 반응은 어땠나."연락 오셔서 '너 떴더라'라고 말하시더라. 중간에 또 한 번 연락 와서 '너무너무 좋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해서 훨훨 날아라'라고 하셨다." -전미도에게 좋은 배우란 어떤 배우인가."송영창 선배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좋은 배우이기보다는 위대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위대한 배우는 어떤 배우이냐'고 물어봤는데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인물을 제대로 이야기해주는 이야기꾼'이라고 하시더라. 그 말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글에서 요구하는 인물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애를 쓴다. 애를 많이 쏟고 마음을 쏟는 게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대중들이 전미도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나."그냥 배우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뮤지컬 배우도 영화 배우도 아니고 어떤 타이틀 없이 어떤 장르에 가서 어떤 연기를 해도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냥 배우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2020.05.29 08:16
연예

[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

내공 있는 배우는 무대를 옮겨도 빛이 나는 법, 전미도(38)가 그러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매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냐. "선택한 건 아니고 오디션을 봤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 -비중 있는 역할인 건 알고 있었나."첫 오디션 볼 때는 송화로 오디션을 보고 있는지도 몰랐다. 의학극이라는 것만 알고 있어서 '의학극에 자주 등장하는 환자 중 한 명이겠거니'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2차 오디션 가서 대사를 여러 개 주시는 걸 보고 '비중 있는 역할인가보다'하고 눈치를 챘다. 마지막에는 감독님이 '주연으로까지 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작품을 끝내고 나서 든 감정은 어떤가. "정말 제대로 힐링했다. 다시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로 갔을 때 신인들이 오게 되면 '이렇게 대해줘야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배려를 받았다. 정말 제대로 힐링한 것 같다." -채송화를 어떤 캐릭터로 해석했나. "책임감이 있는 의사라고 생각했다. 뭐든지 맡은 것에 대해서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욕심 내지 그런 태도가 있는 의사라고 해석했다." -실제 본인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는 것과 뭐든지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닮은 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학력 면에서 다르다는 점이다. 실제 나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못한다." -'슬의' 이후 팬들이 더 많아졌다. "아이러니한 게 나는 사람들 앞에 내보이는 직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관심받는 게 무섭더라. 그래서 '슬의'에 출연하면 사생활이 없어지는 거 아닌가란 두려움도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을 때도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알 수가 없으니깐 겁이 나더라. 회차가 거듭할수록 나를 긍정적으로 받아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지나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많은 분이 살갑게 다가와 주시니 이제는 즐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원호 PD로부터 조언도 들었다고. "드라마 출연이 무서웠지만 무섭다고 해서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서 용기를 냈다. 그래서 열심히 임했는데 중간중간 감독님이 내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좋게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로 넘어온 이상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마음을 미리 잘 추슬러라' 등 여러 조언을 해주셔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다."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대 연기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깐 내 연기가 정형화돼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걸 받아들이자'고 결심했고 때마침 그 시기에 좋은 기회가 와서 '지금이 기회인가'란 생각이 들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또 결정적으로 신원호 감독님 이유정 작가님 작품이라서 떨어져도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용기를 냈다." -최근 들었던 표현 중 가장 좋았던 표현은 무엇인가. "'찐 의사' 같다는 표현이 가장 좋았다. 작품에 임할 때 진짜 의사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봐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했다." -의사 연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었나. "직접 진료나 수술 과정에 참관했다. 거기서부터 느껴지는 의사들의 말투를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의대 동기생들의 호흡이 좋았다. "5명이 함께 촬영하는 신은 주로 밥 먹는 신과 연주하는 신이었다. 5명이 함께 촬영한 건 항상 메이킹이 나와서 아마 메이킹 영상으로 우리의 촬영 분위기가 다 전달됐을 것이다. 사석에서 놀고 있는지 촬영을 하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후 5명이 다 똑같이 하는 말은 '촬영 잘한 건지 모르겠어'였다." >>[인터뷰③] 에서 계속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2020.05.29 08:16
연예

[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

내공 있는 배우는 무대를 옮겨도 빛이 나는 법, 전미도(38)가 그러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 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결말에 관해 만족하는가."만족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 끝난다고'하는 것도 있었다. 시즌제라서 그런지 시즌1에서 모든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는 것 같지는 않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김대명이 집안일로 복잡한 마음에 혼자 음악을 듣고 있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렸는데 그 순간 떡하니 동기생 4명이 맥주랑 안주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이 있다. 감독님이 '웃긴 표정 지으면 어떠냐'며 즉흥으로 제안한 신이다. 일차적으로는 온 스태프와 배우들이 웃으면서 촬영해 기억에 남았고 본 방송을 통해 보니 짠한 감정이 들어서 또 기억에 남았다. '진짜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역으로 뮤지컬 배우들도 꽤 등장했다. "연기하려면 서로 눈을 마주 봐야 하는데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면 눈을 마주칠 때 어색한 순간이 생기더라. 기존에 알고 있던 배우들이 있어서 꽤 있어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실제 본인이라면 조정석 김준한 중 누구를 택하겠나."택할 수 있다면 진지한 사람보다 재밌는 사람을 좋아해서 조정석을 택하겠다. 애 딸린 이혼남이라서 고민이 되겠지만 '진짜 좋아한다고 하면 문제가 될 게 있겠나'란 생각도 든다." -시즌2에서 나왔으면 하는 부분은."송화와 관련된 서사가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다. 치홍이가 고백했을 때 무슨 마음이었는지. 익준이를 좋아한 건지. 송화가 과거 익준이를 짝사랑한 건지는 대본에 없어서 잘 모르겠다. 너무 궁금하다." -'슬의' 어떤 작품이고,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나."너무 감사한 마음이 큰 작품인데 표현이 상투적인 것 같다. '슬의'는 내게 기적과 같은 작품이다. 작품 하나를 만났는데 사람을 내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 욕심으로는 채송화라는 인물이 또 이 작품이 오랫동안 기억됐으면 좋겠다." >>[인터뷰④]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2020.05.29 08:15
연예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

내공 있는 배우는 무대를 옮겨도 빛이 나는 법, 전미도(38)가 그러했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전미도는 이미 뮤지컬·연극계에서 유명한 스타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 해도 쉰 적이 없을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꾸준히 연기력과 가창력을 다지며 자신만의 묵직한 내공을 쌓아왔다. 그동안 브라운관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실력자로서 명성을 떨쳐왔다.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 전미도는 연출뿐만 아니라 '원석 발굴'에도 능력 발휘를 하는 신원호 PD의 레이더망에 걸렸다. 작품마다 스타를 탄생시키는 신원호 PD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전미도를 브라운관 속 스타로도 만들었다. 28일 종영한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에서 전미도는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했다. 첫주연극이었지만 보는 이들로부터 '찐의사' 같다는 평을 들을 만큼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고 극 중 음치 컨셉을 받아 전공인 노래가 아닌 베이스 연주도 선보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표출했다. 안방극장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전미도. 차기작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지만 올 하반기에 촬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종영했다, 소감은. "고생한 만큼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작품이 흥행했다, 주변 반응도 뜨거울 거 같은데. "SNS를 보면 방송 짤 같은 거 자주 올라오더라. 이런 것들을 통해 많은 분이 우리 작품을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 -흥행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보시는 분들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작가님이 대본을 잘 써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연출을 잘 해줬고 배우들이 잘 연기한 것도 주요했다." -직접 부른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OST가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기적이다.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가 1위에 오른 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팬덤이 크고 노래도 잘 부르는 조정석이 불렀고 아로하 노래 자체도 유명해서 있을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축하하는 마음뿐이었는데 감독님이 저한테도 한 곡을 요청하셔서 겁이 났다. 솔직히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질 것 같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나.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주변 사람들이 음원을 낸다고 하니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반응이 뜨거운 걸 보니 믿기지도 않고 너무너무 감사했다. 여기서 한 번 더 '우리 작품이 사랑을 많이 받는구나'를 느꼈다." -기억나는 반응이 있는가. "음원 1위를 기록하면 전 국민이 거의 다 듣는 거라고 하더라. 그러면 '시청률도 50%는 나와야 하는데 덜 나온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는 노래를 잘하는데 음치 역할을 맡았다. "작가님이 '노래 잘하는 사람이 음치 연기를 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라고 제안하셨다. 그 말을 듣고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보컬로서 노래 부르는 역할을 했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음치 연기는 어떻게 연습했나. "배우들끼리 있을 때 장난삼아 생목으로 노래를 부르곤 한다. 그런 식으로 음치 연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베이스 연주가 인상적이었다. "작년 여름부터 미리 연습했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촬영하면서 스스로 실력이 향상하는 걸 느꼈다. 기자님들이 마감 시간을 반드시 지키기 위해 집중하는 것처럼 우리도 정해진 촬영 기간이 있다 보니깐 손에 물집 잡히고 굳은살이 베겨가면서 진짜 열심히 했다." -주연극은 처음이다. "특별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첫 작품이다. 첫 작품에 이런 작품 만난 건 정말 행운인 것 같다. 주변 배우들로부터 드라마 촬영이 얼마나 힘든지 익히 들어서 걱정도 했었는데 우리 작품은 들은 것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촬영한 것 같다. 쉬는 시간도 딱 정해져 있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나온 것만큼 역량을 표출하지 못했을 것 같다. 처음이라 아직 서툴지만, 제작진의 배려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라도 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뮤지컬과 극의 차이점을 느꼈나. "연기하는 것 자체는 그리 다르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극은 순발력을 요구하다 보니깐 되게 신선하고 재밌더라. 그냥 즐기자고 생각했다. 촬영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적응한 것 같다. 너무 재밌게 촬영했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김지현 기자 kim.jihyun3@jtbc.co.kr [인터뷰①] '슬의' 전미도 "제작진 배려 덕분에 역량 발휘"[인터뷰②] '슬의' 전미도 "관심받는 게 무서웠지만 기회 놓칠 수 없었다"[인터뷰③] '슬의' 전미도 "재밌는 사람 좋아한다, 실제면 조정석"[인터뷰④] '슬의' 전미도 "임영웅, 노래 들어보니 인기 많을 수밖에 없어" 2020.05.29 08:15
연예

[인터뷰] 미아, "천재들만 있는 美버클리음대? 전 아니에요"

신예 싱어송라이터 미아(MiA)가 지난 18일 데뷔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무비 스크린(Movie screen)'은 영화 같은 음악을 담은 분위기로, 미아가 전곡을 직접 프로듀싱을 도맡았다.데뷔 앨범부터 이례적인 전곡 프로듀싱을 한 미아는 미국 버클리 음대 재학생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행을 택한 '음악천재'다. 작사, 작곡, 편곡 능력은 물론 다른 가수들과 달리 트랙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미아의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본 CJ E&M 레이블 스튜디오 블루와 전속계약을 마쳤다.하지만 미아는 "저는 천재가 아니에요. 노래가 좋아서 이 길을 택했죠"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면서 "연말에 데뷔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자주 앨범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 휴학계를 내고 왔다. '자꾸 끌리는 목소리'라는 수식어를 들을 때까지 대중들에 내 음악을 열심히 세뇌시키겠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버클리 음대에 입학하려면 무얼 준비해야 하나."서류심사도 있지만 오디션을 정말 길게 본다. 30분 이상 걸리는데 미니 수업을 듣는 기분이다. 즉석에서 여러가지를 시킨다. 교수님이 즉석에서 재즈를 연주하면 그에 맞춰 스캣을 했다. 준비한 노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평가받는 듯한 느낌이다."-보컬 전공인가."보컬로 들어갔지만 전공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고 복수 전공도 가능하다. 음악치료학과도 있어서 의대처럼 공부만 하는 친구들도 있다. 현재 3학년 휴학 중인데 작곡에도 관심이 많아 다방면으로 공부를 해볼 생각이다."-원래부터 가수가 꿈인가."어려서부터 노래를 해왔지만 TV에 나오는 가수가 되는 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해왔다.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적성에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대학 다니면서 자기 앨범을 내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나도 작곡가 쪽으로 나가면서 혼자 앨범을 내보면 어떨까 정도로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렇게 소속사에 와서 가수가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학교에서 배운 특별한 수업이 있다면."광고음악 30초 짜리 만들기가 기억난다. 유니콘 인형 광고였는데 어려웠다. 제품보다 음악이 튀어선 안되고, 음악이 묻혀서도 안되는 것이 바로 광고더라. 악명높은 교수님 수업도 생각난다. 언밸런스한 주제 두 가지를 뽑아 곡을 만드는 수업이 있는데, 내가 희망을 골랐더니 교수님이 전쟁을 붙여주시더라. '희망과 전쟁'이라는 상반된 주제로 음악을 풀어야 해서 어려웠다."-데뷔 타이틀곡 '블라인드' 주제 또한 언밸런스하다."맞다. 계산하고 만든 건 아닌데 사랑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노래다. 처음에는 밝은 분위기인데 마지막엔 '손을 놓으면 안 돼'라는 두려움의 가사로 끝난다. 환상에 들뜬 느낌으로 계속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내용이다."-실제 연애스타일은."사랑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보니 마냥 좋고 설레지는 않았다. 누구를 좋아하면 영원한 건 없을거라는 생각에 상대에 미안하지만 끝을 먼저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 사랑이 끝나지 않길 바라는 두려움도 생긴다. 그렇다고 환상을 추구하는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보고, 이뤄지지 않을 것 같으면 빨리 빠져나온다."-앨범에 프라이머리와의 협업곡도 담겼다."4번 트랙 '오아'를 함께 했는데 트랙을 누군가가 짜준다는 것이 이렇게 편한 일인 줄 몰랐다. 프라이머리는 트랙에 집중하고 나는 멜로디를 짰다. 트랙을 받아서 작업해보니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 특히 프라이머리 특유의 트렌디하면서도 대중적인 느낌이 있어 좋았다."-스스로 장점을 꼽아본다면."셀프 프로듀싱을 한다는 것이다. 작사 작곡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보통은 트랙까지 짜는 건 아니다. 나는 트랙부터 혼자 다 할 수 있다. 주변 뮤지션들이 '트랙을 짜는 가수는 흔치 않다. 엄청난 장점'이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더 욕심이 생긴다. 나만의 색깔을 더 담을 수 있는 노래를 쓰고 싶다."-20대 중반에 데뷔해 아이돌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나."또래에 비해 늦은 시작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준비가 된 상태에서 첫 앨범을 낼 수 있어서 만족한다. 꿈꾸던 앨범이 나왔다. 10대에 내가 가수 데뷔를 했더라면 이 정도 만족도는 없었을 것이다."-내년 목표가 있다면."'자꾸 끌리는 목소리'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자주 컴백을 해야 할텐데 작업을 열심히 해보겠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사진=스튜디오 블루 제공 2018.12.25 15:29
연예

[취중토크③]수현 #기자생활 #번역서 #슈퍼모델1위 #토익만점

배우 수현에 대한 오해가 몇 가지 있다.교포·시민권자·혼혈 등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 수현은 한국인이다. 어린 시절 6년간 외국에 산 게 전부지만 그때의 영향과 대학교 시절 국제학부 전공이 맞물리며 한국인이 아니라는 오해를 산다."한국에 집이 없는 줄 아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물론 교포로 오해하는 분들도 아직 많고요. 어린 시절 외국 생활로 여러 문화를 수용하는 사람일 뿐 검은 머리 외국인 이런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한국 작품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도 있다.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우리에게 수현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어벤져스' 출연이 강하다. 지금도 수현의 이름 앞에 '어벤져스'가 붙고 이번에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 작품을 하지 않는 다는 건 오해다. 2년 전 MBC '몬스터'가 최근 작품일 뿐.이번에 개봉한 '신동범'에서 맡은 내기니 역할로 본의아니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백인 남성이 사역하는 동물(뱀)이 아시아 여성이었다는 점이 논란이 됐지만 작가 조앤 K. 롤링은 "나가(Naga)는 인도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는 뱀 같은 신화적 동물로 내기니는 이 나가에서 유래한다"고 부연설명했다. 수현도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논란은 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뜻깊다'고 여겼고 백인들이 많은 프랜차이즈 작품이니 기뻐해 주지 않을까 했어요. 그렇다고 이런 논란을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아요. 동양인이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잖아요. 단순한 애완뱀이라고 하기엔 강한 캐릭터에요."대학 시절 기자 생활을 3년간 해서인지 누구보다 친절한 인터뷰이였다. 술잔을 기울이며 국내외 활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기자 생활을 했어요."3년 정도 했어요. 대학교 다니면서 인턴 생활을 많이 했어요. 아리랑TV·코리아타임즈 등에 있었죠. 문화부 소속이었고 학생기자다보니 연예인보단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명사들을 많이 만나 취재했어요." -왜 관뒀나요."사실 전공인 국제학부보다 기자 생활이 더 좋았어요. 그런데 학생기자가 아닌 직업으로 바라보니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직업으로 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잖아요. 그러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한중 슈퍼모델 1위 성적도 있어요."어머니가 하루는 '한중 슈퍼모델 대회가 있는데 한 번 나가볼래'라며 좋은 경험을 쌓으라는 뜻에서 추천을 했어요. 그때가 진로 고민에 대해 한참 진지하게 생각하던 중이라 경험 쌓고자 나갔는데 1위를 했어요." -원래 꿈은 뭐였나요."'무언가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니진 않았는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어요." -배우에 대한 꿈은 늦게 꾼 거네요."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직업 의식보다는 관심이 많았어요. 아버지가 어릴 때 영화나 음악을 너무 좋아하셨고 옆에서 자연스레 보게 됐죠. 그러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끼가 많다'고 하잖아요. 그냥 하는 말인데 어릴 때 의미를 조금 가졌나봐요." -데뷔하고 활발히 활동하다 3년여 공백기도 있었어요."너무 좋은 경험을 일찌감치 하게 됐는데 그만큼 힘든 것도 많았어요. 다 감수해야할 부분인데 어렸어요. 당시에는 생사를 결정하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했고 '멈춰야겠다'는 말을 했어요.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려고 입구까지 갔다가 돌아왔어요. 3년을 아무것도 안 하고 그림만 배우며 보내다가 해결책을 찾았죠." -정답을 찾은 건가요."자신의 미래를 확실히 아는 사람은 없고 열정을 쫓으며 사는 거잖아요. 그게 싫은게 아니라 두려워서 못 하겠다고 손사래를 친거죠. 그런데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이건 힘든게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번역서도 냈어요."우연히 참여하게 됐는데 너무 힘들었으나 결과물이 나왔을 때 보람됐어요. 또 남들보다 깊이있게 책을 읽은 거라는 점도 좋고요." -부담스럽지 않나요. 본인의 해석이 반영된 결과니깐요."엄청 신경 쓰이죠. 팩트 위주의 기사라면 번역하기 쉬운데 생각을 이해해야 전달하는 책이다보니 쉽지 않았어요. '도망자' 촬영 당시인데 책을 안고 잘 정도로 내내 거기에 매달렸어요. 3~4개월은 몰두했어요. 오히려 번역을 해서 한글로 옮기는 과정이 어려웠죠." -다른 장르도 관심 있나요."말 주변이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 예능을 잘 하진 못 하겠지만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어릴 때 꿈이 가수였어요. 노래를 잘 해서가 아니라 좋아해요. 음악 영화에도 관심 많아요. 그런 배역 한 번 하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운동도 즐기나요."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트레이너가 있어요. 그 분을 믿고 시키는대로 하려고 해요. 굶는 건 절대 안 하고요. 한국 여배우들은 엄청 말랐어요. 보면 신기할 정도로요." -외국에는 스포일러 발설 금지 조항 계약도 있다던데."캐릭터가 비밀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켜야할게 있어서 계약서를 쓰죠. 이번 작품은 모든 걸 말하면 안 됐어요. 공개가 된 이후에도 말하지 말아야할 게 많죠. '어벤져스'때는 오디션 과정도 비밀이었어요. '오디션을 봤다'는 거 자체가 안 됐어요. 배우끼리 오디션 본 걸 모르게 하려고 엘리베이터 동선까지 따로 해요." -외국에서 활동은 많이 외로울텐데."과거에는 매니저한테 울면서 '비행기표 끊어주세요'라고 한 적도 있어요. 외국에서는 스케줄 취소를 하면 당사자가 일일이 전화를 해야돼요. 몸이 정말 아파서 못 간다고 연락을 해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돼 조금 힘들었어요. 요즘에는 편해졌어요. 다 친구라 생각하고요." -연애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나."한국과 해외를 많이 오가다보니 쉽지 않은 거 같아요.(웃음)" -결혼에 대한 압박은 없나요."원래 그리던 꿈이라면 최대한 늦은게 올해였어요. 아직 두 달이 남았지만 포기했어요. 예전에는 부모님의 압박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내려놓으셨죠. 소개의 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 사람도 많은데 낯설어요. 그런 식의 인위적인 만남을 선호하진 않아요." -남은 올해의 계획은요."영화 개봉할 때 친구들과 같이 봤음 좋겠어요. 소박한 계획인가요.(웃음) 한국 팬들에게 더욱 인정받았으면 좋겠고요. 홍보를 핑계삼아 얼굴을 많이 비추고 싶고 크리스마스때는 쉬고 싶어요."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사진=김진경 기자 [취중토크①]수현 "내기니 논란 보며 배역에 대한 책임감 더 느껴" [취중토크②]수현 "에즈라 밀러와 친해지려 노력, 공연도 찾아가" [취중토크③]수현 #기자생활 #번역서 #슈퍼모델1위 #토익만점 2018.11.16 10: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